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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들은 정직하다.

잡문 2006/10/17 16:05 by 은빛늑대
뭉크의 '절규'
스스로 읽어 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 글들이 있다. 쫓기다시피 쓴 글은 거의 전부가 그렇고, 아무리 충분한 시간을 들여도 무엇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은 실로 악몽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 어떤 글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글 쓰기 훈련' , 그리고 '소통' 이라는 목적 하에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고, 그래서 부족하고 사사로운 글이라도 공개할 수 있는 것이라지만, 자족(自足)과 즐거움을 삶의 모토로 삼고 있는 나로서는 괴로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글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별반 관심을 얻지 못 한다는 점이다. 실례로, 지난 주에 쓴 글들에는 고작해야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답글만이 작성되었을 뿐이다.(그렇다고 해서 그 답글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작은 존재가 나를 더욱 더 쓸쓸하게 할 따름이다.) 그들 중 누구도, 심지어는 나 조차도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쓴 글들의 수준이 함량 미달이라는 사실에는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인정한다.

블로거는 답글과 트랙백에 환희하고, 스팸 메시지와 무관심에 좌절한다. 이런 것들을 위하여,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이웃 블로거들을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답글과 트랙백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알찬 글을 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함은 구태여 말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방문자들, 구독자들은 실로 정직한, 그리고 영리한 존재들이다. 이 블로거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어떤 태도로 글을 썼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내가 귀찮은 마음을 가지고서 글을 썼다면, 방문자들도 굳이 답글을 남기려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래서 인터넷을, 네티즌들을 좋아한다. 때로는 거칠기도 하고,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 이외의 것들에는 무차별적인 비난과 무관심을 토해 내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얇은 장막 뒤에서 솔직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은가. 앞으로도 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따끔한 질타를 - 단, 일방적인 욕설은 사양한다. :) - 부탁드린다. 나는 준비되어 있다.
2006/10/17 16:05 2006/10/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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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umnaseld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 아니라 시험기간이라서(퍼엉)

    2006/10/17 16:43
  2. 혜민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순간에 식어가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꾸준하게 찾아와서 글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죠.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 또한 댓글이 적어서 고민도 하는데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웃어 버립니다.

    특히 블로그의 글들은 진솔되고 꾸준하다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댓글과 트래백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적절히 블로킹을 하면서 다른쪽에도 글을 남겨 준다면 더 득이 되겠죠.

    잘 되시길 바랍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06/10/17 17:08
  3. 주성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비공개포스팅 쌓아놓고 하루에 한두개씩 발행하는데
    예전에 써놓은 비공개포스팅도 저한테 재미없으면 지워버립니다;;

    그래도 나오는 물건들은 허접 ^^:

    2006/10/17 17:59
    • 은빛늑대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도 예약 포스팅을 미리 여러 개 해 두는 편인데, 몇 일 동안 두고 봐도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지 감이 안 오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_-;

      2006/10/17 21:54
  4. JuneY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래나 저래나 무관심 OTL

    2006/10/17 18:02
  5. 벨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오히려 공들인 글, 써놓고 다시 봐도 맘에 드는 글일수록 댓글이 더 안달려요~ㅜㅠ 어깨의 힘을 좀 빼야 하는 걸까요;; 아무튼 블로거는 무관심에 좌절한다는 말씀 동감입니다.

    2006/10/17 20:29
  6. 메아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그런거 같아요. 언제쯤 좋은 글을 쓸지 ;ㅅ;

    2006/10/17 20:38
    • 은빛늑대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저는 앞으로 십 년 정도는 더 걸려야 그나마 '작가' 소리 좀 듣지 않겠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걸린다면? (-_-) 어쩔 수 없는 거죠.

      2006/10/17 21:56
  7. Bon Voyag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글쎄요.. 저같은 경우는 별루 상관없는듯 해요.
    똑같은 글을 올려도 블로그에선 반응하나 없이 썰렁한데, 페이퍼에선 댓글이 여럿 달린다든지, 열심히 쓴 감상글보다는 의외로 신변잡기적인 글에 반응이 온다든지, 등등... ;;
    고정 방문객이 두터우면 또 다르겠지만, 그냥 그 글이 포스팅되었을때 공감할 만한 사람이 클릭을 해서 읽어주느냐 아니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이 있으면 당연히 감동이지만, 그냥 꿋꿋이 하고 싶은말 적어가는 거죠, 뭐^^;

    2006/10/18 00:38
    • 은빛늑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상층의 차이랄까요. 확실히 '태터 툴즈' 라는 일종의 그룹에 속해 있는 동안에는 블로그 자체나 IT, 기술 분야에 관한 글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뭐, 그런 것들에는 제가 크게 관심이 없으니 감수해야 할 일이죠. :)

      2006/10/18 13:33
  8. 환혼동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자수와 코멘트율의 차이가 좀 있지 않은가요? 코멘트는 개인적인 신변잡기 글에 잘 달리고, 정보가 좀 섞이가나 내용이 복잡해지면 카운터는 올라가도 코멘트는 적게 달리는 경향같은...은빛늑대님 블로그에는 첨 오는데 글을 잘 쓰셔서 그런지 한번에 읽히고 공들이신 티가 확~나는데요. ^^ 저는 네이버 블로그인데다 내용이 부실해서 방문자는 아예 잊고삽니다. ㅎㅎ rss 등록하고 갑니다. 자주 찾아뵐께요.

    2006/10/18 01:24
    • 은빛늑대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어요. 신변잡기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이미 이 사람이 확고한 생각을 가져 버린 글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라는 식으로 반응할 수도 있으니까요.

      보잘것 없는 글에 관심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6/10/18 13:35
  9. 미디어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빛늑대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에 등록되었습니다.

    2006/10/18 18:03
  10. trend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들 말씀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장문의 글은 생각이라는 것을 요구하는데
    그렇게 바쁜일도 없는 것 같은데 다른사람을 위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정보가 많아져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전 그냥 그냥 지나간 일을 정리하며 적곤 한답니다.
    주로 저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라 공감도 적고 글도 길고 해서 그런지 블로그의 존재만을 생각하고 있답니다.

    2006/10/2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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