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여는 순간, 나는 익숙치 않은 물체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냉장고의 문 틈새에 도마뱀붙이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녀석의 꼬리를 잡아서 - 조심스럽게 잡지 않으면, 녀석은 꼬리를 끊고 달아나 버린다. - 손 위에 올려 놓았더니, 발가락에 붙어 있는 스무 개의 흡반으로 나의 손가락을 움켜 쥐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원래 파충류나 양서류를 좋아했다. 매끈한 피부와 맑은 눈,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렇다고 녀석을 잡아 둘 수는 없는 일이고 해서, 마당에 있는 선인장 화분 위에 올려 놓았다. 녀석은 한동안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가, 내가 손가락으로 등을 두드리자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 비가 오는 날이면, 녀석은 또 다시 나타날 것이다.
어찌 된 일인지, 이 근처에서는 도마뱀붙이나 도마뱀, 도롱뇽 등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운이 좋은 날이면, 엄지 손가락 정도의 크기에 불과한 청개구리도 만나게 된다. 비가 오는 날, 또는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면, 녀석들은 어김없이 나타나서는 나를 놀라게 한다. 벽에 붙어 있는 도마뱀붙이를 보고 놀란 다음, 바닥에 있는 청개구리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던 적도 있다. 녀석들은 의외로 사람을 겁내지 않아서 - 인간이 무서운 동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탓인지 - 손 위에 올려 놓아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눈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런 녀석들이 참 흔했다. 그리마나 지네, 거미 같이 혐오스러운 녀석들만 흔했던 것이 아니라, 이렇게 귀여운 동물들도 많이 있었다. 봄에는 개구리와 나비, 여름에는 풍뎅이와 지렁이, 가을에는 잠자리, 겨울에는 뱀과 도마뱀... 아니, 녀석들이 흔했던 것이 아니라, 녀석들이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이 흔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 분만 걸어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숲, 아주 얕고 작았지만, 올챙이와 고기를 찾을 수 있었던 개천, 약수터에 있던 조그마한 소(沼) 등, 녀석들은 그런 곳에서 살았다.
이 지역도 언제까지나 맑고 깨끗하게 남아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산 하나를 깎아서 아파트를 세우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청개구리와 도마뱀붙이와 달팽이가 살아 갈 터전은 더욱 좁아질 테고, 일부러 찾지 않으면 더 이상 녀석들을 만날 수가 없게 되어 갈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간들은 언젠가 그런 동물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도 잊고 말 것 같다. 비에 옷이 젖는 것도 모르고 청개구리의 등을 두드려 뛰게 만드는 일에 몰두하던 나날들은 아직도 이렇게 나의 기억 속에서 선명한데.
어찌 된 일인지, 이 근처에서는 도마뱀붙이나 도마뱀, 도롱뇽 등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운이 좋은 날이면, 엄지 손가락 정도의 크기에 불과한 청개구리도 만나게 된다. 비가 오는 날, 또는 짙은 안개가 끼는 날이면, 녀석들은 어김없이 나타나서는 나를 놀라게 한다. 벽에 붙어 있는 도마뱀붙이를 보고 놀란 다음, 바닥에 있는 청개구리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던 적도 있다. 녀석들은 의외로 사람을 겁내지 않아서 - 인간이 무서운 동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탓인지 - 손 위에 올려 놓아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눈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런 녀석들이 참 흔했다. 그리마나 지네, 거미 같이 혐오스러운 녀석들만 흔했던 것이 아니라, 이렇게 귀여운 동물들도 많이 있었다. 봄에는 개구리와 나비, 여름에는 풍뎅이와 지렁이, 가을에는 잠자리, 겨울에는 뱀과 도마뱀... 아니, 녀석들이 흔했던 것이 아니라, 녀석들이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이 흔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 분만 걸어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숲, 아주 얕고 작았지만, 올챙이와 고기를 찾을 수 있었던 개천, 약수터에 있던 조그마한 소(沼) 등, 녀석들은 그런 곳에서 살았다.
이 지역도 언제까지나 맑고 깨끗하게 남아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산 하나를 깎아서 아파트를 세우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청개구리와 도마뱀붙이와 달팽이가 살아 갈 터전은 더욱 좁아질 테고, 일부러 찾지 않으면 더 이상 녀석들을 만날 수가 없게 되어 갈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간들은 언젠가 그런 동물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도 잊고 말 것 같다. 비에 옷이 젖는 것도 모르고 청개구리의 등을 두드려 뛰게 만드는 일에 몰두하던 나날들은 아직도 이렇게 나의 기억 속에서 선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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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집 뒤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 가면 항상 청솔모와 다람쥐를 만나요.
2006/06/19 22:48학교 안에는 너구리랑 오소리가 돌아다니고 말이죠.
전에 극세밀화로 멸종된 동물들을 그린 책을 샀다가 선물로 줘버렸는데 갑자기 그 책이 보고프네요.
동물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요. 조련사가 되는 것도 좋겠어요.
2006/06/20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