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에 자리하고 있는 블로그들을 둘러 보던 중, '내 인생 최고의 영화는 이것!'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일종의 트랙백 모임인 '금주의 테마' 였다. 글쎄,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내가 보았던 가장 아름다운, 신기한, 그리고 즐거운 영화들을 하나씩 돌이켜 보며 소개하려 한다.
1.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이 영화는 항상 마지막 장면, 황량하고 쓸쓸한 도로 위로 천천히 쓰러져 잠들던 '마이크 워터스' - 리버 피닉스 분 - 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기면 발작증' 이라는 생소한 병 때문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들어 버리는 '마이크' 를 돕는 것은 그의 친구이자 포틀랜드 시장의 아들인 '스캇 페이버' - 키아누 리브스 분 - 뿐이다. 그들은 곧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마이크' 의 어머니를 찾아 그의 고향인 아이다호로, 그리고 로마로 떠돌게 된다. 하지만, '마이크' 가 그 곳에서 찾은 것은, 그의 어머니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 뿐이었다. 반면, '스캇' 은 로마에서 '카멜라' 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 받아 부랑아 생활을 청산해 버린다. 그는 그저 반항적인 것들에 동경을 느끼는 소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다호' 는 시종 우울한 듯, 혹은 매혹적인 듯 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아름다운 두 청년, 리버 피닉스와 키아누 리브스의 이미지에 적당히 들어 맞는 느낌이다. 허나, 그들의 지향점은 영화에서와도 같이 달랐는지, 아니면, 영화가 그들을 바꾸어 놓은 것인지, 리버 피닉스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고, 키아누 리브스는 동성애자라는 의혹을 받으며 살고 있다.
2.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두 남자가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줄곧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 가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끝내 눈물을 감출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바다를 보기 위해서 떠났던 여행은, 마침내 도착한 바다 앞에서 두 사람이 모두 숨을 거둠으로써 막을 내리게 된다.
3. 6현의 사무라이 (Six-string Samurai)
달리 설명을 할 도리가 없는 영화다. 은유와 암시, 조롱과 장난 따위로 가득 차 있는 B급 영화로, 환상적이고도 웃기는 영상들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락(Rock)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아야 할 영화다.
4. 풀 메탈 재킷 (Full metal jacket)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비난이 영화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다. 'Full metal jacket' 이라는 제목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들 - 방탄 조끼, 탄창, 리벳이 잔뜩 달린 재킷, 기타 등등 - 이 난무하기도 했었는데, 실은 '관통탄' 을 의미하는 은어라고 한다. 나와 나이가 같은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수준 있는 걸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5. 밴디츠 (Bandits)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밴디츠' 가 아닌, 4인조 여성 범죄자 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다. 영상미나 주연들의 연기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그들의 음악 만큼은 독일어라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뮤지컬로서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형태의 극(劇)에 더욱 잘 어울릴 법 한 스토리 라인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영화도 꽤 괜찮다.
6. 굿 바이 레닌! (Good bye, Lenin!)
독일이 아직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시절, 동독의 공산당원이었던 '크리스티아네' 는 베를린 장벽 제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 자신의 아들이 끼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그 충격 때문에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녀가 깨어난 것은 이미 독일이 통일된 이후였다. 아들인 '알렉스' 는 의사로부터 그녀의 심장이 약해져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위험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충고를 받고, '크리스티아네' 가 독일이 통일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없게 하기 위하여 갖은 애를 쓴다. 기발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가볍지는 않은,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사랑이 돋보이는 영화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로는 '간 큰 가족' 이 있는데,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7. 친니친니 (安娜瑪德蓮娜)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중국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영상, 복잡하지 않아도 사람을 설레이게 만드는 이야기, 워낙 잘 생긴 금성무, 진혜림, 장국영(?)의 열연 탓에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어떤 사람들은 '첸가후' 의 소설이 영화를 망쳤다고도 하는데, 나는 그 부분이 너무나도 웃겨서 마음에 들었다. 요상한 듯 하면서도 재미있다.
8. 스타 워즈 (Star wars)
말이 필요치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가는 특이한 시리즈 구성, 점차 드러나는 웅대한 배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SF적 구성, 한 편의 오페라에 버금가는 - 루카스 아츠는 이 영화를 '스페이스 오페라' 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 음악들, 소설과 만화 등을 토대로 한 탄탄한 사이드 스토리, 기괴하면서도 독특한, 그리고 왠지 모를 매력이 있는 캐릭터들, 광선검의 웅웅거리는 소리... 실로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할 수가 없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끝나 버린 것이 아쉬울 지경이다.
9. 대부 (The Godfather)
남자는 이 영화를 통하여 인생을 배운다고도 하는데, 내가 배우기에는 너무나도 거친 인생이라, 나는 그저 멋진 영화들 중의 하나로 이 영화를 기억하는 걸로 그쳤다. 이탈리아적인 가족애, 마피아, 믿음과 배신, 범죄 조직 사이의 갈등 등의 코드를 가지고 있는 영화로, 알 파치노의 젊었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10.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 배우인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몇 번을 보아도 지겹지 않은 짐 캐리의 연기가 일품이다. 한 주 동안 신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삼류 기자 '브루스 놀란' 의 이야기로, 깊은 의미를 곱씹는 대신, 그저 웃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토마토 수프를 가르는 장면이 실로 웅장하기 그지없는 영화다.

이 영화는 항상 마지막 장면, 황량하고 쓸쓸한 도로 위로 천천히 쓰러져 잠들던 '마이크 워터스' - 리버 피닉스 분 - 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기면 발작증' 이라는 생소한 병 때문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들어 버리는 '마이크' 를 돕는 것은 그의 친구이자 포틀랜드 시장의 아들인 '스캇 페이버' - 키아누 리브스 분 - 뿐이다. 그들은 곧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마이크' 의 어머니를 찾아 그의 고향인 아이다호로, 그리고 로마로 떠돌게 된다. 하지만, '마이크' 가 그 곳에서 찾은 것은, 그의 어머니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 뿐이었다. 반면, '스캇' 은 로마에서 '카멜라' 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 받아 부랑아 생활을 청산해 버린다. 그는 그저 반항적인 것들에 동경을 느끼는 소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다호' 는 시종 우울한 듯, 혹은 매혹적인 듯 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아름다운 두 청년, 리버 피닉스와 키아누 리브스의 이미지에 적당히 들어 맞는 느낌이다. 허나, 그들의 지향점은 영화에서와도 같이 달랐는지, 아니면, 영화가 그들을 바꾸어 놓은 것인지, 리버 피닉스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고, 키아누 리브스는 동성애자라는 의혹을 받으며 살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두 남자가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줄곧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 가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끝내 눈물을 감출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바다를 보기 위해서 떠났던 여행은, 마침내 도착한 바다 앞에서 두 사람이 모두 숨을 거둠으로써 막을 내리게 된다.

달리 설명을 할 도리가 없는 영화다. 은유와 암시, 조롱과 장난 따위로 가득 차 있는 B급 영화로, 환상적이고도 웃기는 영상들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락(Rock)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아야 할 영화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비난이 영화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다. 'Full metal jacket' 이라는 제목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들 - 방탄 조끼, 탄창, 리벳이 잔뜩 달린 재킷, 기타 등등 - 이 난무하기도 했었는데, 실은 '관통탄' 을 의미하는 은어라고 한다. 나와 나이가 같은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수준 있는 걸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밴디츠' 가 아닌, 4인조 여성 범죄자 밴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다. 영상미나 주연들의 연기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그들의 음악 만큼은 독일어라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뮤지컬로서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형태의 극(劇)에 더욱 잘 어울릴 법 한 스토리 라인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영화도 꽤 괜찮다.

독일이 아직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시절, 동독의 공산당원이었던 '크리스티아네' 는 베를린 장벽 제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 자신의 아들이 끼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그 충격 때문에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녀가 깨어난 것은 이미 독일이 통일된 이후였다. 아들인 '알렉스' 는 의사로부터 그녀의 심장이 약해져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위험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충고를 받고, '크리스티아네' 가 독일이 통일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없게 하기 위하여 갖은 애를 쓴다. 기발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가볍지는 않은,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사랑이 돋보이는 영화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로는 '간 큰 가족' 이 있는데,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중국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영상, 복잡하지 않아도 사람을 설레이게 만드는 이야기, 워낙 잘 생긴 금성무, 진혜림, 장국영(?)의 열연 탓에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어떤 사람들은 '첸가후' 의 소설이 영화를 망쳤다고도 하는데, 나는 그 부분이 너무나도 웃겨서 마음에 들었다. 요상한 듯 하면서도 재미있다.

말이 필요치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가는 특이한 시리즈 구성, 점차 드러나는 웅대한 배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SF적 구성, 한 편의 오페라에 버금가는 - 루카스 아츠는 이 영화를 '스페이스 오페라' 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 음악들, 소설과 만화 등을 토대로 한 탄탄한 사이드 스토리, 기괴하면서도 독특한, 그리고 왠지 모를 매력이 있는 캐릭터들, 광선검의 웅웅거리는 소리... 실로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할 수가 없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끝나 버린 것이 아쉬울 지경이다.

남자는 이 영화를 통하여 인생을 배운다고도 하는데, 내가 배우기에는 너무나도 거친 인생이라, 나는 그저 멋진 영화들 중의 하나로 이 영화를 기억하는 걸로 그쳤다. 이탈리아적인 가족애, 마피아, 믿음과 배신, 범죄 조직 사이의 갈등 등의 코드를 가지고 있는 영화로, 알 파치노의 젊었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 배우인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몇 번을 보아도 지겹지 않은 짐 캐리의 연기가 일품이다. 한 주 동안 신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삼류 기자 '브루스 놀란' 의 이야기로, 깊은 의미를 곱씹는 대신, 그저 웃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토마토 수프를 가르는 장면이 실로 웅장하기 그지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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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친니친니가 그런 분위기의 영화였군요. 재밌을거 같아요. 빌려다 봐야겠네요 ㅎㅎ
2006/10/20 21:25진혜림의 'Lovers Concerto' 가 포인트랍니다. 유의해서 보세요~!
2006/10/21 16:57어라 저도 친니친니 무지 좋아하는데, 장국영이 나왔나요?'ㅅ'a 제가 알기론 곽부성이.....
2006/10/21 01:08잠깐 출연했던 것 같아요. 금성무가 원고를 보낸 출판사의 담당 직원이 짝사랑하는 사람 역할로... (-_-); 복잡하네요.
2006/10/21 16:58짐 캐리 rules!!
2006/10/21 18:49I've got the power!
2006/10/22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