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면 누구 못지 않게 많이 읽었노라고 자부하는 바이기는 하지만, 나는 여태껏 'NT 노블' 이라 불리우는 것을 그다지 즐겨 읽어 본 적이 없었다. 일본의 정통 문학과도 그 길을 달리 하는, 이른바 '여과 되지 않은 번역체' 가 주는 거부감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일본어의 번역 뿐만이 아니라, 영어나 프랑스어 등의 여타 다른 언어에도 마찬가지다. 번역이라는 것은 단순히 언어만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한 문화권의 정서를 다른 문화권에서도 이질감 없이 접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기팝' 이나 '슬레이어즈' , '키노의 여행' , '풀 메탈 패닉' 처럼, 어느 정도 유명한 작품들은 반은 의무감으로, 반은 호기심에 읽어 보았지만, 그 이외의 다른 작품들은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인지, 아니면 그저 번역의 수준이 낮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문단을 이해하기 위해서 두 번 이상의 생각이 필요한 '번역체' 는, 소설과 같이 긴 이야기에는 결코 어울리는 문체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NT 노블' 만큼은 결코 구입을 하지 않는다.(아예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활자가 적혀 있는 것이라면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것이 나의 습관이므로.)
지난 목요일에는 친구의 집에서 외박을 했었다. 자신의 방에는 PC와 PS2가 완비되어 있고, 책장을 보면 만화가 잔뜩 꽂혀 있는, 그렇다고 해서 '오타쿠' 는 아닌, 성실한 친구다. 이 친구의 집에서, 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 책을 발견했다. '시공의 크로스로드' 라는 제목의 소설로, 친구는 만화인 줄 알고 집어 들었다고 한다. 펼쳐 보면 전형적인 'NT 노블' 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온다. 마침 시간도 넉넉하고, 달리 할 만한 일도 없기에 한참을 읽었다. 삼십 분 동안이나 말이다! 삼십 분이면 일반적인 두께의 책은 절반 이상을 읽을 수가 있다. 이 책에는 일러스트도 간간히 끼어 있고, 글자의 크기도 큼직해서 삼십 분 만에 전부를 읽을 수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NT 노블' 도 푹 빠져서 읽을 만큼 재미가 있었다! 'Fate/Stay night' 같은 게임을 하면서 '번역체' 에 익숙해 진 탓도 있겠지만, 약간의 불편함과 정신적인 피로만 감내할 수 있다면, 'NT 노블' 도 보통의 소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맛만 본 채로, 지레 겁을 집어 먹고 피했던 것이다.
영화 배우 전지현도 '공의 경계' 라는 'NT 노블' 을 읽는다고 한다. 본격적으로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나도 손을 대 볼 생각이다. 편식은 좋지 않으니까 말이다.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같은 가벼운 책들을 읽지 않은 지도 꽤나 오래 되었고, 정통 소설이나 산문집은 지칠 정도로 많이 읽었다. 적당한 가벼움과 진지함이 있는 'NT 노블' 은 지금의 내게 적합한 장르인 것 같다.
'부기팝' 이나 '슬레이어즈' , '키노의 여행' , '풀 메탈 패닉' 처럼, 어느 정도 유명한 작품들은 반은 의무감으로, 반은 호기심에 읽어 보았지만, 그 이외의 다른 작품들은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인지, 아니면 그저 번역의 수준이 낮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문단을 이해하기 위해서 두 번 이상의 생각이 필요한 '번역체' 는, 소설과 같이 긴 이야기에는 결코 어울리는 문체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NT 노블' 만큼은 결코 구입을 하지 않는다.(아예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활자가 적혀 있는 것이라면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것이 나의 습관이므로.)
지난 목요일에는 친구의 집에서 외박을 했었다. 자신의 방에는 PC와 PS2가 완비되어 있고, 책장을 보면 만화가 잔뜩 꽂혀 있는, 그렇다고 해서 '오타쿠' 는 아닌, 성실한 친구다. 이 친구의 집에서, 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 책을 발견했다. '시공의 크로스로드' 라는 제목의 소설로, 친구는 만화인 줄 알고 집어 들었다고 한다. 펼쳐 보면 전형적인 'NT 노블' 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온다. 마침 시간도 넉넉하고, 달리 할 만한 일도 없기에 한참을 읽었다. 삼십 분 동안이나 말이다! 삼십 분이면 일반적인 두께의 책은 절반 이상을 읽을 수가 있다. 이 책에는 일러스트도 간간히 끼어 있고, 글자의 크기도 큼직해서 삼십 분 만에 전부를 읽을 수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NT 노블' 도 푹 빠져서 읽을 만큼 재미가 있었다! 'Fate/Stay night' 같은 게임을 하면서 '번역체' 에 익숙해 진 탓도 있겠지만, 약간의 불편함과 정신적인 피로만 감내할 수 있다면, 'NT 노블' 도 보통의 소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맛만 본 채로, 지레 겁을 집어 먹고 피했던 것이다.
영화 배우 전지현도 '공의 경계' 라는 'NT 노블' 을 읽는다고 한다. 본격적으로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나도 손을 대 볼 생각이다. 편식은 좋지 않으니까 말이다.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같은 가벼운 책들을 읽지 않은 지도 꽤나 오래 되었고, 정통 소설이나 산문집은 지칠 정도로 많이 읽었다. 적당한 가벼움과 진지함이 있는 'NT 노블' 은 지금의 내게 적합한 장르인 것 같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NT 노블이 많이 발간되면서.. 왜 국내에는 그런류의 시장이 없는걸까 안타까웠습니다. 판타지소설이나 무협지야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뭔가가 다르달까요. 인터넷소설의 인기도 사실상 국내 청소년 도서의 미비에 힘입은 것일지도요. 한마디로 애들이 볼만한 책이 없어요..;
2006/02/25 19:38음, 생각해 보면 확실히 국내에는 그런 장르가 없는 것 같아요. 소설과 만화로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2006/02/26 00:52일단은 라이트 노블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긴 하지만 몇몇 작가들은 글의 수준이 결코 라이트한 레벨이 아니어서 자주 챙겨보는 편입니다. 최근엔 대원의 NT계열 외에도 학산과 서울쪽에서도 비슷한 시리즈 도서를 내놓고 있고, 일본에서 발매중인 라이트 계통의 문예지도 곧 정식 수입된다고 합니다.[...]
2006/02/25 20:00문체의 문제는, 아무래도 전문 번역자가 번역을 맡는 것이 아니라 아마추어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웹상에서 번역물을 제작하시는 분들이 그쪽 번역을 맡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분들이 조금 더 힘을 써 주셨으면 좋겠네요. 하기야, 완벽한 한글화가 이루어져서는 원래의 느낌이 나지 않겠지만요.
2006/02/26 00:53딴지걸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글 중에 판타지나 무협 등의 가벼운 소설.. 이라는 대목에서 조금 언짢은 마음이 드는군요. 물론 제가 즐겨보는 장르문학 중 하나가 판타지나 무협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실제 가볍지 않은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원하시면 골라드릴 수도 있구요.
2006/02/26 00:32물론 은빛늑대님의 의도가 그런게(모든 책이 그렇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오해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 몇 자 남겨봅니다.
그 책들 자체가 '가볍다' 라는 뜻이 아니라,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
2006/02/26 00:54저는 '신족가족'이랑 '강철의 연금술사 소설판', '트리니티 블러드' 이 정도를 재밌게 읽었어요. NT노블이 표방하는 일본의 라이트 노벨 계열의 소설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도 좋겠다 싶더군요. 요즘 판타지나 무협은 너무 정형화 된 감이 없잖아 있어서 뭔가 새로운 글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2006/02/26 01:31문화의 차이가 문학의 차이를 낳는 모양입니다. 문체에 대한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쪽 계열의 소설들은 왠지 일본적인 느낌이 확실하거든요. 일단 한국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전혀 다른 장르가 되어 버리겠지요.
2006/02/26 13:19뭐... 그냥 NT노블을 검색하다가 글이 올라왔길래 흥미 있어서 리플 남깁니다. 사실 판타지를 주로 읽은 저로서는 NT노블이 신선하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최소한 국내 판타지보다는 수준이 높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읽었던 NT노블은 트리니티 블러드와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애니메이션 제작도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키노의 여행, 악마의 파트너 등입니다. 사실 양서라고 불릴만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아서 일본 색체가 어떻고 하는 말은 잘 모르겠으나 나쁘지는 않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04/11 23:23이 글을 쓴 이후로 꽤 많은 'NT 노블' 들을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도 읽었구요. 뭐,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요. :)
2006/04/11 23:17사실 제가 읽었던 작품들이 제 친구가 소장하고 있던걸 빌려서 읽은것입니다. 최근들어 다시 읽고 싶어지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 소장할까 싶어서 하는데 읽을만한것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ㅎㅎ
2006/04/11 23:57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도 재미있더군요. 그 이외에는 따로 추천을 드릴 만한 게 없네요. '트리니티 블러드' 는 이미 읽으셨다기에...
2006/04/12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