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이든, 매일이든, 혹은 어쩌다가 한 번이든, 지난 몇 년 동안 제 블로그에 들러 주신 모든 분들께 우선은 심심(甚深)한 감사의 말씀부터 올리고 싶습니다. 유명하지도, 대단치도 않은 일개 블로거, 그리고 네티즌으로서, 이런 소중한 순간을 갖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대략 2000년 여름 무렵부터 제 개인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니, 그 시절부터 약 7년 가량 이어져 온 것이 지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작은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스물 두 살이라는 나이에 비하면 짧지 않은 기간이었던 만큼, 저는 개인적으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별로 들여다 볼 것도 없는 지루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작가’ 라는 이름표를 다는 것이, 실제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서점을 둘러 보다 보면 저보다 어린 친구들의 이름이 붙은 책들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고, 또 개중에는 주관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약간 깊이라던가 밀도가 낮은 책들도 있으니까요. 세상은 신출내기 작가 지망생이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그렇게까지 심도 있는 책을 요구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참,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애써 외면을 하지만서도, 주눅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펜 한 자루로 밥을 벌어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베스트 셀러 하나 써 내면 될 거 아니냐’ 라고 큰 소리를 탕탕 쳐 대지만 말이죠. :) 블로그는 익명성의 가면 뒤에 숨어서 어떤 고민이라도 털어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셈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날의 의미가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이 혼잣말에 가까운 성격의 글이다 보니, 블로그에서는 예사로 반말을 씁니다. 그런 것이 본의 아니게 무례함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자기 일기장에다가 예의를 차려 가며 존댓말을 쓰는 사람은 드물겠죠.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게시판에서 블로그로, 그 터전만 옮겨 왔을 뿐, 그 본질은 여전히 일기장에 가깝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것이야 딱히 꺼릴 것 없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에는 부끄러운, 그런 소심스러운 물건이랄까요. 소통을 원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내뱉기를 원하는 제 모순된 욕망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성으로 여겨 주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앞으로도 이런 대화 형식의 글에는 존대를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음, 적어 놓고 보니 상당히 늦은 변명이네요. 이미 한 해 전에 몇몇 분들께서 이런 지적을 보내셨던 적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이번 기회를 빌어, 저는 작은 정성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 아니라도 좋아하는 ‘척’ 이라도 하는 - 그리고 선물로써 무난한 것이 바로 책이지요. 블로거 분들 가운데 독서를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한 방법이, 이 글에 트랙백을 보내 주시는 분들 중에서 선착순 다섯 분께 원하시는 책을 선물로 보내 드리는 것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1. 구입을 원하시는 책에 대한 간단한 포스트를 작성 (책의 가격대는 가급적이면 15,000원 이하로 해 주세요. 또한,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책이라면 저로서도... ^^;)
2. 본 포스트에 트랙백 전송
3. 선착순 다섯 분을 선정하여 알려 드림
4. 주소를 알려 주시면 짧은 편지와 함께 우편으로 전달
참여 방법이나 조건이 조금 까다롭다고 생각하실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 역시 빈궁한 고학생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제한을 둘 수 밖에 없네요. 우선 ‘블로그를 가지고 계신 분들’ 에 한정된 이벤트라는 것이 제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껄끄럽습니다. 하지만 저도 블로그에 몸을 담은 지가 제법 되다 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다’ 는 말마따나 생각이 한 쪽으로 굴러 가는 것도 재미있지요. 사정이 넉넉했더라면 훨씬 풍성한 이벤트가 되었을 텐데, 아쉽기도 합니다.
한 달 동안 유흥비로 쓰는 돈이 6만 원에도 못 미치는 구두쇠가 모처럼 마음을 먹고서 벌이는 이벤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참여가 많을 수록 더 기쁜 법이죠. 평상시에 별로 친하지 않은(?) 녀석이 주는 물건이라고 해서 망설이지 마시고, 이 기회에 원하시는 책 공짜로 받아 가세요. 트랙백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TRACKBACK :: http://dsc0320.ivyro.net/tatter/trackback/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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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히트 축하드립니다. 2007/07/30 18:22
감사합니다. :) 2007/07/31 23:47
와아 백만히트! 축하드립니다. 과연 메이저 블로거![...]
이벤트 참여는... 지금 쌓인 책의 무게만으로도 삭신이 쑤시는지라 보류하겠슴니다 ㅠㅠ 2007/07/30 18:48
메이져 블로거까지는 아직 많이 멀었죠~
한 층 더 쌓아 드릴 수도 있는데... :D 2007/07/31 23:47
어느덧 100만히트 도달하셨네요 !! 축하드립니다 ^^ 2007/07/30 18:48
그러게요. 정말 '어느덧' 이네요. :) 감사합니다. 2007/07/31 23:48
축하드립니다. 백만히트도 부럽지만 은빛늑대님의 글에서 항상 느낄 수 있는 굳건한 의지가 더욱 부럽네요. 맨날 댓글은 안 남기고 눈팅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괜시리 몇 마디 남기고 (빈대도 붙...트랙백도 하고-_-;;) 갑니다.
오오... 백만히트... 오오... 저는 곧 백만스팸트랙백... 오오... 2007/07/30 20:55
저 의지 없어요... (-_-);
감사합니다. 이제 눈팅은 그만! 2007/07/31 23:49
100만 히트 축하합니다.. ^^;
이벤트는 감히 직장인으로 '고학생'의 돈을 빼앗기 미안해 넘어가겠습니다.. ^^;
2007/07/30 22:17
말이 고학생이지, 사실 날라리예요. 공부를 해야 고학생이지... -_-
책 한 권 가져 가시지 그러셨어요~ 2007/07/31 23:50
100만 히트 축하드립니다. ^^
전 사고 싶은 책이 많기에, 무례함을 무릅쓰고 이벤트에 참가해보겠습니다... ^^;; 2007/07/30 22:24
실례는요. 참여해 주시니 오히려 감사하죠. :) 2007/07/31 23:50
간만에 들렀더니 100만 히트 하셨군요.
이런 대형 이벤트라니^^; 사고 싶은 책이 2만원인 관계로 전 자력구제 하기로 했어요>_<;
100만 히트 축하드려요~ 2007/07/31 11:54
음~ 대충 따져 보니 아직 여유가 좀 있는데요?
혹시 아직 안 사셨으면... 2007/07/31 23:50
백만히트 축하드립니다.
댓글을 정말이지 오랜만에 달아봅니다. 2007/07/31 14:06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달아 주셔야 해요~ 2007/07/31 23:51
100만히트 축하드려요~ :D
늑대님 치고는 상당한 장문인데요? (도주) 2007/07/31 14:20
오잉... 그런가요? 나름대로 항상 이 정도를 유지하려고는 했는데... 2007/07/31 23:5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08/01 01:06
그러면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싸인이라... 글쎄요... =_= 아직 뭐가 되기도 전에 폼부터 잡는 것 같은데... 2007/08/04 01:4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08/01 10:37
다음 주 중에는 보내 드리겠습니다. 책 한 권이 일시 품절이라 통째로 주문이 어렵네요. :) 2007/08/04 01:4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7/08/01 18:55
그러니까요. 자주 써 주세요~
다음 주 중에 보내 드리겠습니다. 2007/08/04 01:42
어제 샀답니다^ㅡ^
"원숭이는 왜 철학 교사가 될 수 없을까" 라는 책인데 꽤 재밌더라구요^ㅡ^ 2007/08/03 10:17
제목이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하고 비슷하네요. 같은 시리즈인가? =_= 2007/08/04 01:42
백만 힛트 츄카해요~~ 우연히 음악 땜에 이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이젠 글만 보게 되었네요.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주관을 갖고 일상을 정리하는 은빛 늑대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모습 간직하길 기대할게요. 2007/08/07 23:45
감사합니다. 요즘은 너무 제 자신 이야기만 늘어 놓고 있는 것 같네요.
주변 세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 2007/08/08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