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참으로 길었고, 또 그만큼 열의로 가득했다. 지금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질 만큼 말이다.

지난 삼 년여를 보내는 동안, 블로그를, 그리고 일상에 대한 기록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보았다. 거기엔 때로는 추악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얼음처럼 차가워지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는 나 자신이 있었다.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고, 가슴으로는 느낄 수 없고, 입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오직 글로써만 드러낼 수 있는 나 자신이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끊어내는 순간이 더 힘들었다.

꼭 지워야만 했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상징적인 행동이었고, 나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각인시키는 의식이었다. 추락의 굴레를 끊고 다시 하늘을 바라보기 위한 의식. 꼭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과거지향적인 내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것들에 취해 오늘을 비관하기보다는,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더 충실하게 사는 내가 되고 싶다.

2009/09/08 14:08 2009/09/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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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teroid  2009/09/09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을 바라보며 충실히 사는 당신이 되세요
    담배좀 그만 태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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